새롭게 시작하는 블로그.



몇 년만인지.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한다. 

나이를 먹을 수록 남들의 평가에 민감해지면서 스스로를 숨기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. 
속 내를 털어놓기 어려워 하는 성격이기도 하고.

고등학교 때 시작한 미니홈피를 한 6년 정도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. 

글쓰는 것을 좋아해서 다이어리에 시간이 날 때마다 장문의 글을 쓰고 친구들과 사진도 찍어 올리면서 정말 즐거웠었다.

대학에 입학하고 고등학교 시절 친구보다는 격을 두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, 그 친구들은 내가 다이어리에 틈틈히 적는 감수성 넘치는 글들을 신기해 했던 것 같다. 
나는 그런 관심이 부담스러웠다. 
그 글들이 싹싹하고 상냥해 보이는 내 겉모습 이면의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속내를 내비치는 것 같았다. 

또 대학교 내에서의 일련의 구설수 사건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,
나는 다이어리에 글 쓰는 것을 관두게 되었고 점점 사진을 올리고 일상을 공유하는 것을 하지 않게 되었다. 

내가 개인블로그를 하지 않게 된 것은 어쩌면 그 시절 날카로웠던 내 마음 상태를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.


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도 간간히 다니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주위 친한 친구들이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보라는 권유를 했지만, 두려웠고 엄두가 나지 않았다.

이글루를 알게 된 것은 스마트 폰으로 바꾸면서 상대적으로 모바일로 글을 읽기가 쉬웠기 때문이다. 
자주 밸리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다보니 다른 블로그들에 비해서 상업성도 짙지 않고, 주제도 다양하다는 걸 알게되었고 익명성이 보장 되기 때문에 따라오는 여러가지 현상들도 재미있었다.
그리고 약간 마이너한 느낌도.

일기장처럼 혹은 좀 더 솔직한 모습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, 

같은 학교를 근 4년을 다니고도 아직 1년이 더 남은 지루한 일상에 한 줄기 새롭고 신선한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. 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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